2020년 12월 30일 수요일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5G 이상 필요할까?
5G 가입자가 1천만명이라고 하지만 허수다. 요즘 새 단말기는 5G 단말기만 나오고 요금제도 5G 우선 요금제다. 통신사가 판촉을 밀어붙인 결과일 뿐이다.
실제 5G 사용자가 만족하는지 알아보면 성적은 별로이다. 속도는 600Mbps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가정에서 쓰는 광랜 인터넷과 비슷한 정도이다. 서울과 같은 도심에서도 잘 터지는 곳과 터지지 않는 곳이 있고, 심지어 잘 터지다가도 자리를 조금만 옆으로 옮겨도 터지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5G는 예견된 결과이다. 2G, 3G, 4G, 5G... 갈수록 전파의 속도는 빨라지지만, 회절성이 줄어들고 직진성이 강해진다. 마치 레이저처럼 직진하기 때문에 조금만 벗어나도 터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주파수에는 이런 특성이 있다.
가정에서 쓰는 광랜 인터넷보다 나을 것이 없고 공공 WiFi보다도 느리다. 공공시설에 설치된 공공 WiFi도 그 정도 속도는 나온다. 서울시청에 가서 공공 WiFi를 사용해 보면 500Mbps는 너끈히 나온다. PC방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국회의원회관에 가보니 1000Mbps 넘는 속도까지 나오는 것을 보았다. 5G보다 빠른 것이다. 백본망에서 AP를 따서 WiFi를 터뜨린다면 그 이상의 속도까지 나온다. 5G가 내세운 속도의 유리함은 소비자가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5G 전용 콘텐츠가 없는 것도 절반의 실패이다. 5G를 출시할 적에는 서울 시내 곳곳에 부스트파크를 설치해 놓고 빠른 속도를 이용한 화려한 AR, 고해상도 영상을 전시하며 5G가 신세상을 만들어 줄 것처럼 광고했었다. 하지만 전파만 차지했지 5G 전용 콘텐츠는 나오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앱과 사이트는 속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호환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5G 속도 전용으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불합리인 것이다.
기대했던 속도도 누리지 못하고 공공 WiFi 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품질에다 이용할 콘텐츠도 없으니, 결국 5G는 소비자의 지갑만 털고 말았다. 그런데 이통사는 6G까지 개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과연 우리에게 5G보다 더 비효율적인 것이 필요할까?